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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의 꽁기꽁기 월드입니다 ㅎ Barac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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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1.12 가난한 사랑 노래
  2. 2007.03.28 왜 사랑했냐 물으면..... 1


가난한 사랑 노래

(부재: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신경림 -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두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와 메밀묵 사려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돌아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싶소

수없이 되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닿던 뜨거운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것을


Posted by Barac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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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랑했느냐 물으면...

이렇게 아픈데
왜 사랑했느냐 물으면..
사랑해서 아픈 게 아니라..
아파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이
슬프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 그림자가
왜 없어졌느냐고 물으신다면..
앞에도 뒤에도 주위를 둘러보아도
그 사람 그림자에 쌓여
그림자를 잃어 버렸다고 말하겠습니다.


언제 잊을래 물으면..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단단히 조여진
기억이란 통로에 갇혀서 삭아서 부서지기 전에는
잊을 수 없다 하겠습니다.


내일 딱 하루 밖에 살 수 없다면..
혹시나 죽어서 잊힐까 봐
그 사람 얼굴과 목소리
그리고 사랑했던 기억과 추억을
모으겠다고 말하겠습니다



 














Posted by Barac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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