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용의 부활
전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과장된 표현은 아니냐고? <삼국지>는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동양권에서도 그리고 서양에서도 꽤 주목하는 소설이다. <반지의제왕>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저 정도의 기술을 가지면 <삼국지>를 영화화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에서 2편의 삼국지가 준비중인데 그 중에 하나가 <삼국지-용의부활>이다. 또 한편은 다들 알다시피 <적벽대전>이다. <적벽대전>이 주윤발이 캐스팅이 불발소식, 양조위 금성무 콤비의 출연에 오우삼감독이 맡고, 베이징올림픽에 맞춰서 개봉을 한다는 등 이런저런 소문과 함께 인지도를 팍팍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삼국지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삼국지하면 다른 부분이 아닌 적벽대전이야말로 최고의 명승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제갈량, 주유, 조조여서 우리가 좋아하는 삼형제는 조연에 머무르지만 말이다. 그러나 <삼국지-용의부활>은 조자룡이 주인공이라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났다.
<삼국지>와는 조금 다른 <삼국지-용의부활>의 '조자룡'
소설 <삼국지>에선 공손찬 밑에 있던 '조자룡'이 공손찬이 무너지고, 유비한테 와서 화려하게 등장한 것으로 나온다. 역시 백미는 아두를 구출할 때! 그리고 그는 오호장군까지 지니고, 5호중 나머지 4명의 장수(관우, 장비, 황충, 마초)가 다 죽은 이후에도 전장터를 누빈 명장이다. 대부분이 영화와 맞지만, 소설 <삼국지>에선 '나평안'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조자룡이 당양벌에서 이름을 처음 날린 것은 아닌데, 아두를 구할 때의 그의 무예를 더 빛나게 하기 위해서인지 영화에서는 그 이후 장군에 올라 승승장구 한 것으로 나온다. 그 때 그의 친구 '나평안'은 그와는 반대로 점점 기억에서 사라지고, 이름이 잊혀지고 있을 때였다. 그렇게 4명의 장수가 죽고, 장포와 관흥과 함께 북벌을 다시 나서는데, 여기서 조조의 손녀 '조영'과 맞부딪친다. 그녀는 이미 아두를 구한 조자룡을 보고, 꼭 사로잡으리라 맹세한 위나라 장수. 백전노장 '조자룡'과 갖은 방법으로 그를 사로잡으려는 '조영'의 대결이 시작된다!
<삼국지>에서 돋보인 영웅 '조자룡'
'삼국지'하면 누가 먼저 떠오르는가?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를 떠올리는 분도 있을테고, 조조, 여포, 제갈량, 주유, 손권, 사마중달 등등 삼국지라는 소설에서 유명한 인물들은 참 많다. 그!러!나! 절대로 까먹어서는 안 될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조자룡'이다!! 아두를 업고, 100만대군 사이를 돌파하면서 다른 캐릭터들은 안티가 있는 반면에 '조자룡'만큼은 안티가 없는데, 자신이 특별하다고 튀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고, 그가 싸운 전쟁에 녹아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낭중지추라고 그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으리오. 비록 삼형제에 밀리긴 했지만, 그의 풍채는 재목을 알아보는 유비 눈에도 바로 띄일 정도였으니.. 그 '조자룡'을 유덕화가 맡더랬다. 삼국지 읽지 않은 사람도 게임에서 느껴지는 조자룡의 포스는 알 정도. 역사학자가 생각하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게이머가 생각하는 조자룡의 이미지를 동시에 표현하기 위해 멋진 액션도 선보이면서, 와이어를 가미한 파워풀 동작, 그리고 마지막에 백전불패 장군의 마지막 전투의 패배를 느끼는 그 조자룡의 눈빛까지.. 세심한 유덕화가 하지 않으면 안됐을 조자룡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유덕화를 통해 보여준 홍금보식 화려한 무술!!
<삼국지-용의부활>에 출연하면서 무술감독까지 맡은 '홍금보'의 등장도 너무 반가웠다. 암흑의 세계에서는 그의 영화가 많이 돌아다녀서 몇 개 주워봤는데 그의 무술 실력이 녹슬지 않음을 봤기 때문에 그가 출연한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이 기다린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 어이없는 사망소식의 주인공 홍금보의 무술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겠구나! 라는 흥분됨도 잠시, 그가 지도한 무술은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사실적인 무술에 필자가 책을 보면서 상상하는 그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감동이 북받쳐올랐다. 20kg가 넘는(책에선 50kg) 창을 휘드르면서 아두를 구해 조조군을 뚫고 나오는 장면은 <삼국지>의 조자룡 파트 중에 최고의 백미이자, 이 영화의 꽃이었다. 그 앞에 장비&관우 vs 조자룡의 신들린 무술 대결 또한 홍금보 액션의 진수였고 말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정작 홍금보의 액션은 없었다. 올해로 56세인 그가 영화 속에서 활발한 액션을 펼치리란 기대는 고스란히 무너져 버렸다. 말타면서 살짝 보여준 것말고는 유덕화를 통해 스크린에 그의 무술을 보여줬을 뿐이다. <살파랑>의 그런 무술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은 다음 작품으로 미뤄야 했다....
독특한 매기큐의 모습을 각인시키다
우리나라에는 나관중의 삼국지가 번역되어 널리 퍼졌는데, 여기선 '촉한정통론'때문에 모든 이야기가 촉나라가 통일을 했어야 했다는 식으로 유비군 인물을 신격화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감독의 의도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조자룡에 중점을 두다보니 전쟁에서 그와 싸우는 나라가 적으로 오인하기 십상이다. 매기큐가 악역이 아닌데도 조조의 손녀라는 사실로 악역으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승자의 입장에서 보는 전장터라고 해도 그냥 한 나라의 장수와 장수의 맞대결일 뿐. 게다가 조자룡은 선하고 백발의 머리도 멋지게 보인 반면, 손톱을 튕기며 비파를 튕기는 조영의 모습이 한 나라의 장수라 보기엔 어색한 구석이 있었다. 달리 말해 오히려 그래서 악역같다. 그런데도 중국 표준어를 배우고, 무술 연습까지 하며, 가상인물을 표현하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조자룡의 맞수로 나온 매기큐의 모습은 너무 독특하여 머리 속에 각인은 오히려 쉬울 듯 하다. 개인적으로도 의외의 캐스팅 중 한 명이었지만, 영화에 스며듬은 모자라지 않았는데 105분동안 30여분만 나온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눈은 즐겁고, 마음까지 울리고...
어느덧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한국 CG와 합쳐져 멋진 합작품이 나왔다. 감독의 의도대로 컴퓨터 그래픽을 느끼지 않게 하려는 느낌은 충분히 잘 표현되었고, 단순히 액션이 넘치는 삼국지가 아닌 '조자룡'처럼 장기판의 장기말이 싸우는 전쟁터의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사고를 이끌어내는 영화였다. 아마도 이것은 <적벽대전>과의 차별성을 부가했다고 생각하는데, 뚜렷한 목표를 가진 백전불패의 장수가 자신만의 삶이 없고, 자길 이용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쟁터에서 죽는 것을 영광이라 생각한 신념을 고수한채 마지막까지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는 것에서 전장의 뛰어난 장기말 '조자룡'과 그와 같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문제를 제시했다. 우정과 의리보다는 배신이 가득했던 어지러운 정국에 이런 곧은 장수의 희생은 현대에서도 충분히 본받고 따라야 할 점이었다. 뭐 액션 하나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해줬는데, 마음까지 울리니 영화보고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당연했다. 우리도 지금 허망한 장기말의 인생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팔자려니 하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지는 않고 있는지 자신을 한 번 되돌아보자.
출처 http://blog.naver.com/lalf85/10029089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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