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오리의 역사
신흥 조폭 오리파에 고통받는 KAIST 학생들.
KAIST의 중앙에 위치한 오리연못.
몇년전까지만해도 이곳은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창의학습관 신설, 도서관내 북카페 설치,
동측기숙사와 희망관 및 다솜관에 거주하는 학부생 증가 등으로 인해,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폭력조직, 일명 오리파가 이곳 일대에서 세력을 확장하면서,
학생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다음은 오리파에게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의 증언이다.
"점심시간에 식당에 줄이 너무 길기에, 매점에서 과자를 사서 오리연못으로 갔죠.
그런데 갑자기 건장한 체격의 오리들이 나타나서 길을 막고는 큰 소리로 위협을
하는거예요. 점심으로 먹으려던 과자를 모두 주고서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얼마전에 사귄 애인과 오리연못에서 데이트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오리들이 길을 막고는 저희들에게 뭐라고 소리를 지르는거예요.
'꽥꽥'거려서 무슨 뜻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도 '그림 좋은데...'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수업시간에 늦어서 허겁지겁 강의실로 뛰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발에 뭔가 물컹한게 밟히는 거예요. 알고 봤더니 오리똥이였어요.
옆에서 오리들이 제 모습을 보면서 꽥꽥거리며 웃더군요.
뭐라고 항의하고 싶었지만 겁이 나서 그냥 갔어요."
-당국은 왜 오리파를 단속하지 않는가?-
이렇게 오리파로 인한 폐해가 심각함에도 캠폴에서는 오리파에 대한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캠폴내 관계자에 따르면,
오리파는 학교 고위층과 연결되어 있어서 대부분이 계약직인 캠폴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고 한다.
과연 오리파와 학교 고위층은 어떤 관계란 말인가?
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는 KAIST의 대덕이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정부는 홍릉에 있던 과학원을 대전에 있는 과기대와 합치면서,
홍릉에 있던 연구실들을 모두 대전으로 옮기기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대학원 건물(현재 파란색 타일로 도배된 건물들)들에 대한
대대적인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공사도면에는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바로 학교 중심 한 가운데에 뜬금없이 웅덩이를 파고 거기에 연못을 만든 것이다.
실제로 오리연못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연못이 아니다.
게다가 말만 연못이지 실제로는 물도 흐르지 않아서, 사실상 물웅덩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하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여름만되면 오리연못에 악취가 진동을 한
것도 바로 물이 흐리지 않고 고여 있어서 썩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에야 공사를 통해서 오리연못에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렇다면 정부는 왜 뜬금없이 학교내에 물웅덩이를 만들고 연못이라 불렀을까?
바로 학교내에 오리를 풀어놓기 위해서였다.
당시 고위층에서는 학생들의 정서를 위해서 교내에 연못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과기원(당시 KAIST의 명칭)과 오리의 "꽉"이라는 울음소리가 비슷해서,
과기원을 상징하는 동물로 오리를 들여와 풀어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은 학생들을 지도 감독하기 위해서 오리가 필요했고,
그런 오리를 위해서 연못을 만든 것이었다.
홍릉에 있던 대학원 연구실들이 대전으로 이전하기로 결정되던 시기는,
6월 민주화 항쟁과 그 후의 민주화 열기가 전국을 뒤덮던 시기였다.
과기원도 예외는 아니어서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던 학생들 사이에서도
학내민주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는 교수와 학생들간의 도제 관계에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고 느낀 학교 고위 관계자는 대책을 모색했고,
그에 따른 결과가 바로 오리의 도입이었다.
오리의 도입은 학교 고위 관계자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효과를 가져왔다.
오리가 학교의 구성원이 됨으로 인해서,
교수-직원-오리-학생이라는 카스트 제도가 확립되었으며,
학생들은 오리들의 감시속에서 감히 교수-학생의 도제관계에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게 되었다.
-오리의 위기-
고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호의호식하던 오리들에게도 한차례 위기는
있었다. 그들의 뒤를 봐주던 고위층이 비리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받게 되면서,
고위층과 오리와의 커넥션이 일부나마 수면위로 드러난 것이다.
당시 수사를 맡은 구품지마관 포대인
(그렇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포청천의 후손으로, 한국으로 이주한 화교이다.)은
대대적인 수사를 통해서 오리들의 비리를 밝혀내고,
개작두로 그들을 처형하려 했으나,
오리털 점퍼 제조업자와 오리요리집 주인만이 오리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습법에 따라 포대인은 오리에 대한 수사를 중지해야한다는
헌법 재판소의 결정으로 수사는 중지되고 만다.
이에 반발한 포대인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사직서를 내었다고 한다.
"탐관오리의 생명력은 워낙 강력해서 그들을 처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오리의 변신-
검찰 수사로 위기에 몰렸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오리들은,
학생을 감시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조직폭력배로의 변신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우선 그동안의 순혈주의를 깨고 거위들을 행동대장으로 영입하기에 이른다.
오리보다도 덩치가 크고 목소리는 더욱 큰 거위의 영입은 매우 성공적이어서,
오리파를 단번에 거대하고 강력한 조직으로 만들었다.
이후 오리파는 차츰 세력권을 넓히는 한편,
학생들에게 빼앗은 과자 등을 학교 고위층에 상납하여
포대인의 수사로 인해서 끊어졌던 고위층과의 관계를 다시 복원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강력해진 오리파는 이제 학교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기에
이르렀다. 이제 카스트 제도상에서 오리는 교수-직원과 동등한 관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러플린 총장을 물러나게 한 집단의 배후에는 오리파가 있다는 소문도 있다.
러플린 총장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돈만 축내는 오리와 오리연못을 보고,
오리는 오리농장에 팔아버리고, 오리연못은 메워서 그곳에 의대와 법대 건물을
세우려 했고, 이에 반발한 오리들이 교수들과 이사진에 로비를 벌여서
러플린을 몰아냈다는 것이다.
진실일리가 없기는 하지만, 현재 오리들의 힘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야기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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